작가의 말

손글씨를 쓴다는 건, 단순히 글자를 적는 일이 아닙니다.
그 안엔 하루의 온도, 마음의 결, 살아온 시간이 함께 스며듭니다.

서예를 가르치며 보낸 시간,
아이들과 마주 앉아 '예쁜 글씨'를 나눈 방과후 교실,
수묵화와 연필화를 배우며 손끝의 감각을 갈고닦던 시간들—
그 모든 순간들이 제 글씨 안에 조용히 머물러 있습니다.

저는 글씨가 마음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.
한 줄의 문장에 위로를 담고,
짧은 단어 속에 응원을 담으며,
살며시 마음에 놓아두는 글씨를 그리고 싶습니다.

그래서 이 브랜드의 이름을
「담다」 라고 정했습니다.

담담하지만 깊게,
고요하지만 따뜻하게,
그저 한 획 한 획, 손끝으로 마음을 담아냅니다.

그리고 누군가의 하루에
그 마음이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.